철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극적이고 상반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. 한때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수도였으며, 이제는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. 철원의 역사는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두 개의 거대한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 천 년의 왕도에서 분단의 최전선까지, 철원의 역사적 배경 후삼국 시대의 왕도, 태봉국철원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궁예(弓裔)입니다. 궁예는 후삼국 시대에 이곳 철원을 도읍으로 정하고 태봉(泰封)이라는 나라를 세웠습니다. 궁예가 세운 도성의 터는 지금의 철원 평야에 남아있어, 천 년 전 왕국의 웅장했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. 궁예는 이곳에서 독자적인 통치 체제를 구축하며 왕조의 꿈을 키웠습니다. 철원은 잠시나마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왕도의 역사를..